
(To GM)rolling (2d6+6)*5
(
=(+)
+6)*52
2
50
주크박스 들어오셨음 노래 잘 들리는지도 좀

rolling (2d6+6)*5
(
=(+)
+6)*51
3
50

rolling (2d6+6)*5
(
=(+)
+6)*54
4
70



*
타이틀 명! '프로포즈 앤 릴리즈!'
W. Chito
KPC. 차온
PC. 고이다
*
1. 청혼하기 좋은 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뺨에 닿습니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높게 걸린 맑은 날,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깨끗한 흰 모래사장을 보며 탄성을 지르네요.
이다와 차온 또한 인파에 섞여 버스에서 내리면 곁에 있던 스태프가 명찰 목걸이 하나씩을 건넵니다.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 동행인의 이름이 작게 기입되어 있네요.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영화 ‘프로포즈 앤 릴리즈!’ 출연 스태프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오늘 이다와 차온이 도착한 이 해양 공원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포즈 앤 릴리즈!’의 촬영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일반인을 위주로 상당 수의 출연자를 모집한 이 영화는
전원에게 웨딩드레스나 턱시도를 입힐 것을 고지했다나…
그 덕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의 응모가 상당수 빗발쳤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오늘의 주인공들 근처에서 프로포즈의 진행을 돕거나,
근처에서 박수를 치는 등의 보조 출연 역을 돕게 되었네요.

그렇게 말하며 스탭의 안내에 따라 걷는 차온은 들떠보이는 듯 합니다.
공짜로 멋진 바다 전경을 볼 수 있는 게 신났을지도요.
공짜란!
컨벤션에 도착하기까지 간단한 대화나 나눠볼까요.




이다는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하지만 해내본다.)
기억을 더듬자니, 일주일 전쯤 읽었던 기사가 떠오릅니다.

원래 결혼은 다큐라지만.

가정법원 망해.

후드티가 최곤데.

기사의 의문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지능 롤을 굴려도 됩니다.


이거 왜 미뤄졌을까? 촬영 말이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헐 나도 방금 그 생각했는데. (하이파이브 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딱 오늘로부터 3일 전 갑작스런 공지를 통해 일방적으로 촬영 날짜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공식 트위터에 제법 정중한 사과문이 올라와 있지만 지연 사유에 대해서는 기자재의 문제라느니 주요 스태프의 일정이 꼬였다느니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고 있을 뿐이네요.

근데 홈페이지도 없고 트위터 계정 하나 나오고 끝이더라고.



그래서 일반인 썼나?

잡담을 나누다 보면 어느 새 컨벤션 센터에 도착합니다.
평소 기업들의 박람회 등이 열린다는 컨벤션 센터는,
출연진들의 드레스업 공간으로 쓰이는 모양이네요.
가장 거대한 대형 홀에는
다 셀 수도 없는 양의 웨딩드레스, 양복, 턱시도가 보이는군요.
양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이드 홀은 탈의실 및 분장실로 쓰이는 듯 합니다.
근처의 스태프가 말을 걸어오네요.
10:04AM스태프:어서 오세요. 분장하러 오신 분 맞으시죠?
명찰 좀 보여주시겠어요?



10:07AM스태프:하하. (어색한 웃음 지으며 이다와 온의 명찰 확인한다. 서류에 무언가 체크하더니 둘을 홀 쪽으로 안내한다.) 이쪽으로 오세요.
홀로 들어서면,
순백색의 의상 수백 벌이 순식간에 시야를 뒤덮어오네요.
사람들은 저마다 동행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과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의상을 고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의상을 골라볼까요.
기본적으로는 서양식의 드레스나 양복이 많습니다.







의상이나 악세서리 등을 고르고 나면 스태프들이 탈의를 도우러 다가옵니다.
하긴, 이런 드레스나 양복을 혼자 입는 건 쉽지 않겠죠.
스태프 두 사람이 각각 두 사람을 다른 탈의실로 안내하네요.
헤어지기 직전, 차온이 말합니다.


이어 스태프가 이다를 탈의실로 데려가, 분장을 돕습니다.
10:11AM스태프:두 분 서로 친한 사이세요? (양복 걸쳐입는 것 도와주며 살갑게 말 붙인다.)

10:13AM스태프:(흘끔 눈치 보고 목덜미 느슨하게 단추 조금 풀어낸다. 다른 부분 옷매무새 다듬어주고 부토니에를 달아준다.) 아까 이 장식 골라주시는 것 봤어요. 잘 어울리시네요.
아! 물론 부토니에가요. (이어 윙크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드레스업은 끝이 나고,
메이크업이나 간단한 헤어셋팅 또한 완료됩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받은 탓에 거울에 비춰진 이다의 모습은,
본인이 보기에도 조금 괜찮다고 생각될 만큼 멋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캬! 빨간 머리 미남입니다.
이제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따로 마련된 출구를 향해 걷습니다.
첫 촬영지는 스카이 타워였죠.
차온은 옷을 다 갈아입었을까요?
아니면 조금 기다려야 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자니 코앞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차온?
반사적으로 그 곳을 향하면 드레스업을 마친 차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미니 드레스, 화사한 코사지, 진주색 구두,
붙잡힌 팔···
?

정확히는 드레스업을 마친 차온이 웬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가는 장면입니다.

10:16AM?: 누구 때문에 날짜도 옮겼는데 여기까지...


좋은 날 손모가지 분질러지고 싶진 않을텐뎅.
그러게요. 분질러지고 싶진 않을 텐데...
다수에는 장사 없다고,
이다의 손을 열렬히 털어낸 사람들은,

우루루 차온과 함께 사라집니다.

멀리서 차온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아 씨바 사람 살려!

아니 씨발 너 남자친구를 이렇게 존나 많이 두고 어떻게
2. XX하기 좋은 날?

차온을 쫓아 밖으로 나섭니다.
바깥은 끝내주게 평화롭습니다.
거리에서 벌써 차온과 괴한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들떠 돌아다니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뿐이네요.

10:21AM참가자1: 아 그... 저기 방금 전에 여기서 사람 나오긴 했는데요.
자기들이 스태프라고는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신고하는 게 좋을까요? 라며
저 쪽으로 사라졌다고,
산책로로 이어지는 샛길을 가리킵니다.

그냥 신고해주세용.
10:22AM참가자1: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 주억인다.) 아, 네. 네에...

이다는 차온을 찾으러 가지 않나요?

살려달라고 했는데...

(차온이 있을 법한 곳을... ...)
(생각해본다... ... 눈물을 머금고 간식을 뒤로 한 채... ...)
눈물을 머금고,
간식을 포기해가며!
그런 인류애로!
샛길 쪽으로 향합니다.

작은 문이 나 있습니다.
바닥을 살펴보니 막 떨어진 작은 조화 한 송이가 뒹굴고 있네요.
얼핏 본 차온의 장식이었던 것도 같아요.

그쪽으로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고이다가 들어갈 수 있나?)
네. 문을 나서면 그다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듯
관리가 덜 된 상록수가 자갈길 양 옆으로 심겨져 있습니다.
자갈길을 따라 걸으면, 산책로와 이어집니다.

신중하게 자갈길을 걷습니다.
짧은 길 끝 돌담 옆을 돌아 밖으로 나서려던....
찰나, 흰 그림자가 시야에 뛰어오고...
덥석 입이 막힙니다.
“조용히!”
갑작스레 이다의 입을 틀어막고 돌담 뒤로 몸을 숨기는 그 사람은

차온입니다.
아니, 차온?

착각할 뻔 했네요.
침착하게 얼굴을 다시 확인하면
그 사람은 차온이 아닙니다.
목소리 또한 다른 톤이었고,
그저 굉장히 닮았을 뿐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다의 입을 틀어막은 반대쪽 팔에
차온 본인이 대롱대롱 끼워져 있는 걸요.

도통 손을 떼어줄 생각은 없는 건지.

(근데 나 질식할 것 같다는 눈깔.)
초조해보이는 표정이네요.
위협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문득,
돌담 너머에서 발 소리가 여럿 들려옵니다.
“어딜 간 거야?”
“더 샅샅이 찾아봐. 다 잡아놓고 그걸 다 놓쳐…”
“아니, 세상에 그렇게 똑같은 사람이 있을 줄 알았겠어?”
“어쨌든 진짜 와 있다는 걸 알았으니 됐잖아.”
“그것만 알면 뭐해? 다 된 밥에 재 들어가게 생겼다고, 지금!”


(속삭인다.)

(차온 다시 본다. 시무룩해진다.)
(고개 끄덕대는데 눈깔로는 아니 씨발 존나 왜 안 되는데 라고 말한다.)
숨을 죽여 잠시 몸을 감추고 있으면 이내 인기척이 멀어져 갑니다.
그제서야 눈 앞의 사람이 작게 숨을 내쉬며 이다의 입에서 손을 떼어주네요.
차온 또한 안심한 듯 한숨 돌리는 모양입니다.

차온이랑... 똑닮았습니다.

차온 너 숨겨둔 쌍둥이도 있었냐.

이 분도 놀랐을 거예요. 이렇게 빼닮은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네···.



는 진짜?!
유영은 겸연쩍은 듯 웃습니다.
차온 또한 바로 옆에서,







차온이 분노합니다.

예복을 입은 걸 보아하니 유영도 오늘의 출연진 중 한 명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유영은 옷자락 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구겨져 있는 양피지 조각입니다.
펼쳐보니 조금 불에 탄 흔적마저 남아있습니다.
영어인지 라틴어인지 일본어인지…
알 수 없는 글자로 무언가가 적혀져 있네요.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보입니다만,
가만히 응시하자 어떤 불길함이 머리를 직격합니다.
시야가 흔들리고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 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것이 어떤 끔찍한 물건의 일부였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주술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거든요.
그 말인즉슨 스태프들 다 한통속으로 주술을 행하려 모인 사람들이란 거죠.



친구도 있어?
온이 아니긴 하네.



저 사람들은 나하고, 여기 차온 씨하고 착각한 거예요. 음... 그래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이 주술 막는 걸요.


세상의 멸망을 막으면 죽지 않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어요. 그보다 더 큰 대가가 있던가?


차온이 어버버··· 하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럴 수가··· 재빠르게 승낙합니다.

너무 부려먹으면 온이 세계 멸망 싫다고 해도 걍 튈 거야.
유영은 어디에 숨겨뒀던 건지 옷 안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방해가 들어올걸 알고 나눠둔 거겠죠.
그러니까, 프로포즈들을 방해해주면 돼요.
도움이 필요할 땐 이 핸드폰으로 연락하고요.


아무튼 한다는 거죠?


꽤나 안심한 듯, 기쁜 기색으로 주변의 눈치를 살핀 후 저 멀리 달려갑니다.

참나. 바로 튀네.
어쩐지 황당하지만,
현재 시간은 1시 20분 경, 어찌되었건 가야 할 장소는 정해져 버렸네요.
스카이타워로 향합시다.

거기 매점도 있을까? (휴대폰 쥐고 나서는 걸음 경쾌하다.)

이새끼 알고 보니까 나 찾으러 오기 전에 매점으로 빠지려던 거 아니야?

... ... 아닌데?
존나 아닌데?

3. 하늘에서 울리는 사랑의 행방은

시간은 1시 25분,
스카이 타워 야외 라운지에서 웨딩 드레스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무언가를 연습하고 있네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열을 만들었다가, 흩어졌다가…
그것을 지휘하던 스태프는 뒤늦게 달려오는 이다와 차온을 보곤
10:44AM스태프:왜 이제 오셨어요? 첫 타임에는 좀 더 일찍 모여주시라고 했는데….
라며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10:44AM스태프:지금부터 같이 연습을 하긴 어려우실 거고요.

10:44AM스태프:18층으로 올라가주시겠어요? 주인공 옆에서 프로포즈 장면 좀 거들어주세요.
구체적인 건 위쪽 스태프들이 안내해줄 거예요.

그래용!
10:45AM스태프:아... 네... (뭐야 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건물로 두 사람 들여보낸다.)


로비는 바쁘게 오가는 스태프와 기자재로 가득합니다.
근처에 엘리베이터가 있네요.
마침 탑승 중인 두 사람이 보입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이내 닫히려던 문을 잡아주곤
어서 타라며 손짓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통유리 너머 해양공원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풍경은 조금 더 멀리, 넓게 들어옵니다.
함께 탑승해있는 사람들이 탄성을 내지릅니다.
“이런 곳에서 프로포즈 받으면 진짜 좋겠다.”
“그, 그래? 바다 안 좋아하는 거 아니었나?”
“에이, 물에 들어가는 게 싫은 거지… 예쁘잖아? 보는 건 좋아해.”
분위기와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아무래도 연인인 듯 하네요.
머지않아 18층에 도착하고, 네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거대한 유리창 앞에
다수의 스태프와 예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곁에서 무전기를 든 스태프가 아래를 확인하며 자잘한 사항들을 지시하고 있네요.
10:47AM스태프:그럼 지금부터 최종 리허설 들어갑니다. 3, 2, 1… 큐!

18층 전체에 발랄한 최신 유행의 사랑 노래가 퍼집니다.
라운지를 지나칠 때도 짧게 들려왔던 노래입니다.
유리창 너머 바로 아래는 야외 라운지입니다.
많았던 사람들은 단체로 플래시몹을 준비하고 있었던 듯 하네요.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빙글 춤을 추기 시작하자,
통행인인 체 하던 두 사람이 끼어들어 그를 보조합니다.
세 사람이 이윽고는 열 사람, 스무 사람이 되어가더니…
50에 달할 정도의 숫자가 됩니다.
속성으로 배운 듯 사람들의 춤은 좋은 솜씨는 아닙니다.
그러나 흥겨운 음악 탓일까요?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고,
화려한 의상이 더해져 상당히 장관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이다, 듣기 판정.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디선가 대화가 들립니다.

“가져왔어? 그거. 반지.”
“아, 여기.”
“근데 지금 여기 갖고오면 위험한 거 아냐? 사람 모였는데.”
“괜찮아.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이것만으로는 끝까지 안 가. 뭐 좀 난리는 나겠지만...”
“하긴 지금 청혼하는것도 아니고 괜찮나...”

어?
유영에게 받은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어라. 빠르게 SNS 뉴스 알림이 갱신되고 있네요.
다양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속보> 파푸아뉴기니에서 규모 4.3의 지진 발생,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속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 갑작스레 가스 분출… 대피 경고
<속보> 규모 줄여가던 태풍 아르주 부활해… ‘루사’의 재림인가

<속보> 서일본 해안에서 갑작스레 비정상적 물빠짐 현상 관측중, 쓰나미 대처 요령
내용들을 확인하자 바로 위 팝업창 하나가 더 떠오릅니다.
메신저 알림입니다.
[Y : 잠깐]
[Y : 벌써 시작했어요?]
답장을 쓰기 위해 메신저 창을 누르면
이내 흐르던 음악이 멈추네요.

리허설이 끝난 모양입니다.
층 내에 박수가 울려퍼집니다.
갱신되던 뉴스 속보들이 느릿해지고,
사태가 나아지고 있으나 방심할 수 없다는 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Y : 아? 멈췄나?]
[Y : 지금은 멈춘 거죠?]

반신반의하던 사실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정말로 오늘, 여기에서 일어날 일을 저지하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이 기막힌 사태에 대해,
이성 판정.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유영은 계속해서 연락을 하며, 상황을 걱정해주고 있습니다.
[Y : 어떻게든 프로포즈를 훼방 놓아 주세요. 확실하게!]
[Y : 뭐 노래 트는 기계를 하나 몰래 고장 낸다든가, 반지를 훔쳐와도 좋고요.]

있지 언제든 세계 멸망 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 들면




방금 전 음악을 흘려보낸 거대한 스피커와 음향 장치가 가장 눈에 띄네요.
스태프에게서 작은 유리 클로쉬로 덮인 반지 한 쌍을 건네받는 연인도 보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던 사람들입니다.
무언가 지시를 받고 있는 듯 한 쪽은 긴장한 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다른 한 쪽은 마냥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엉 반지도 쌔비고 둘 다 하던가. (스피커 쪽으로 간당.)
그래도 재밌으니까.

마침 스태프가 조정을 다 끝냈는지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살펴보면 헤드폰과 음악이 담겨 끼워져 있는 LP판,
턴 테이블과,
세밀한 조정이 완료된 듯한 믹서와 이펙터 등이 보입니다.

손재주 판정.

그냥 LP판입니다.

| 기준치: | 10/5/2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근데 부수는 건 근력이니까 근력으로 어떻게 안 되나?)
뭐가 뭔진 모르겠는데,
LP판이 부서지진 않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망쳐지긴 했나봐요?




차온이 뭘 이차저차 손 대더니,
뿌듯한 얼굴로 일어섭니다.


칭찬이야.
이게?
아무튼.
반지도 어떻게 해보러 갈까요.
연인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은밀하게 구는 거 잘하냐고.

정정당당하게 우리가 반지 대신 주겠다고 말해서 가져오는,
그런 정상적인 방법은 안 될까?

그런 방법이.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했던 둘을 알아보고 가벼운 인사를 건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이 쪽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호의는 느껴지네요.
11:01AM김미도:안녕하세요. 저는 김미도예요. 음, 이쪽은...
11:02AM최호원:아, 어, 최··· 최호원입니다.
자기소개도 착실히 해줍니다.
같은 커플이라 생각하는지도?

다름이 아니라 그 뭐냐. 반지
저희가 대신 어... 여튼 해주려 하는데. (귀찮다는 티가 살짝 난다.)
주실래용.

아, 언뜻 보니까 호원 씨? 호원 씨가 많이 긴장하신 것 같아서요.


이벤트 겸··· 저희도 특별한 경험 해보면 좋잖아요. (하하하하.)

두 사람은 이차저차 고민하더니,
부탁한다며 작은 유리 클로쉬로 덮인 은반지 한 쌍을 넘겨줍니다.
플래시 몹이 중반까지 진행되어 폭죽이 터질 때 남자 쪽에게 가져다 주면 된다는 말을 덧붙여서요.

제가 장담하죠 최호원씨. (잇몸 웃음 만개.)
11:05AM최호원:(반지 건네주더니 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간신히 인사한다.) 저, 저는, 화장실에 좀.
이어 최호원은 김미도를 붙잡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사전 준비와 공작이 끝나면 시간이 된 듯,
11:05AM스태프:자리로 이동하세요!
라며 주변을 정리하는 스태프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리를 뜰까요?



남아서 망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
아니 유영 씨한테는 팔면 안 되지 임마!

넌 어떡할래. 여기서 보고 싶어?


마침 주인공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18층에 멈춰섭니다.
레드 카펫이 깔리고 사람들의 이목이 그 쪽으로 집중됩니다.
지금이라면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잽싸게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섭니다.
플래시몹이 막 시작되고 있네요.
바로 곁, 플래시몹을 지휘하고 있는 듯한
무전기를 든 스태프가 당황하는 소리를 냅니다.
“왜? 무슨 일이야?”
“위에 뭐 고장났대. 어떡해?”
“뭐? 일단 진행시켜 봐. 지금 확인해보러 갈 테니까…”
“플랜카드는? 어, 잠깐!”
말릴 새도 없이 준비된 플랜카드가 사람들의 손에 옮겨집니다.
[♥지금 네게 닿는 노래가 너를 향한 나의 마음♥]

… … 노래 안 나올텐데…
불길한 뉴스도 들려오지 않고

이해 못할 무언가가 다가온다는 초조함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성공적으로 개판이 나고 있겠죠?

다음 목적지 어디지?
4. 꽃과 함께 피어나는 사랑의 행방은
무사히 스카이타워의 프로포즈를 망친 후
자리를 빠져나오니,
또 다시 유영에게 받은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Y : 무사하네요!]
[Y : 다음은 3시 반에 화원인데]
[Y : 매점에 들러서 라이터 얻어 가요.]
[Y : 가능한 합류할 수 있ㄷ]
음.
바쁜가? 메시지가 뚝 끊깁니다.



이제 오후 2시 반이 조금 안 되는 시간입니다.
매점에 들렀다가 주위 구경이라도 하면 되겠어요.
뭐 그렇게 태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매점에 도착하면 직원이 상냥하게 무엇을 사려는지 묻습니다.



그 뭐냐, 라이터 주세요.
11:13AM직원: 네. 핫도그, 회오리 감자, 딸기맛 소프트아이스크림, 찰옥수수, 그리고 라이터요. 스태프 분들 맞으시죠? 영수증은 그 쪽으로 달아놓을게요.
착각을 한 것 같긴 한데.
내 돈 아니니까 그냥 먹을까요?

직원이 핫도그와 회오리... 머시기들과, 라이터를 건네줍니다.
잘 받아든 이다와 차온이 밖으로 빠져나오면,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호원이 보입니다.
파리하던 안색은 상당히 진정되었네요.
김미도는 어디론가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최호원이 두 사람을 발견하면 반갑게 말을 걸어오네요.
11:15AM최호원:아, 아까는 감사했어요. 프로포즈는 잘 됐나요? 어떻게...

구라를 치는군요.

다행이라며 이야길 듣던 최호원은 문득 어깨를 크게 늘어뜨립니다.
11:16AM최호원:사실은 저도 곧, 그, ······프로포즈를, 하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
용기가 안 나서 차일피일 미룬 지 벌써 반 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일 하세용.
11:17AM최호원:그, 그게 좋을까요? 하지만 내일도 용기가 나지 않으면··· (머리를 싸매다 흐리게 웃는다.) 역시 제가 알아서 해야하는 부분이겠죠.
그래도 속이 좀 편해졌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기념으로 하심 되겠네.

뭐 최호원은 그저 빈 말이라 생각하는지 웃어보입니다.
저 멀리 김미도가 다가오는 것이 보이네요.
양 손에 이온 음료 한 캔씩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만 가봐야겠어요.

3시가 되어가면 주변 사람들이 다음 촬영지를 향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공 화원은 바닷가로 향하는 방파제 길을 건너 조성된
작은 인공 섬에 위치하고 있네요.
바다를 가로질러 인공 섬에 도착하면
울긋불긋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조화 제라늄 화단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조화 제라늄 화단입니다.
단연 제일 면적이 넓고 공이 들어간 듯한 공간으로 보입니다만,
꽃은 전혀 피어있지 않네요.

(그 외에 다른 특이사항 없는가?)
스태프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꽃밭 안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보입니다.
제라늄 꽃밭까지 닿는 미니 폭죽으로 장식된 길과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헬륨 풍선떼를 보아하니…
11:20AM스태프:타이밍 맞춰서, 조명 테스트!
설치된 조명에 불이 들어오자 조화 제라늄이 일제히 개화합니다.
색색의 꽃이 화단을 수놓아가네요.
날이 밝은 탓에 조명이 아쉽다는 느낌은 있지만,
타이밍에 맞춰 하늘로 올라갈 듯한 헬륨 풍선이 맞춰지면
상당히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임무는,
이 아름다운 꽃밭을 조지는 것입니다.



총... ... 이 없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물이나 부어줄까 조명에?
우리가 가지고 있으며
이다가 좋아하는
그걸 쓰는 건 어떨까요?

불을 붙일까요?



11:23AM스태프:아, 아. 아뇨. 그건 없는데요. (죄송합니다. 바쁘다며 슬쩍 인사하고 사라진다. 뭐야 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행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누가 버리...고 간 건가?
구석에 에프킬라 한 통이 굴러다닙니다.
흔들어보니,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렇다 쳐...

은밀행동 판정.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에프킬라가 분사되며,
불꽃이 화염방사기처럼 뿜어져 나갑니다.
조화 화단인 탓에 물을 주는 스프링쿨러나 수돗가도 보이지 않네요.

한 송이, 두 송이…
꽃에 불이 옮겨붙어 갑니다.

시간이 다 되어가는지 반대 편에서


스탭들이 스탠바이를 외치고 있습니다.
어서 이 자리에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달랑달랑 키링처럼 차온을 붙들고 도망치자니,
“여기 불, 불이에요!”
“뭐야?! 호스 가져와!”
“호스가 어딨는데요?!”
“잠깐! 일단 다 피해요! 신랑신부 못 오게 막고! 앗!”
비명 소리와 함께
파직, 불꽃이 튀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씨가 날려 길가의 미니 폭죽들이 점화된 것 같네요.
폭죽의 불씨들이 아직 다 치우지 못했던 박스나 기자재,
이번의 주연들에게 전해야 했던 반지 케이스에 옮겨붙습니다.
누군가가 반지케이스를 빼내려 하지만 불길은 아랑곳하지 않고 커져갑니다.
이야! 잘 탄다!

저게 불 플러스 꽃
불꽃놀이야.

촬영 현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사람들은 빠르게 몸을 피합니다.
화재 사실이 모두에게 빠르게 퍼져 다칠 사람은 없어 보이네요.
다만 아름다운 화단은 확실하게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불이 풍선 쪽으로 옮겨 붙었는지 펑!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펑, 펑, 펑, 하늘을 가르며 날아갈 예정이었던
헬륨풍선이 죄다 큰 소리를 내며 터집니다.


뭐?

막 추억 돋게 만들던...

추억 그런 거 없거든?!

오래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소화기나 수도에 연결된
긴 호스를 들고 오면 불은 진압됩니다.

오늘 촬영 어떻게 되는 거야?

작은 수군거림과 동요가 퍼져나갑니다.
스태프가 외칩니다.
“화원 촬영은 중지! 이후 5시에 크루즈 촬영 재개하겠습니다!”
5. 바다를 가로지르는 사랑의 행방은
이 꼴이 되었는데도 촬영을 지속하겠다는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기색입니다.
불안을 느끼고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들도 몇 보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누가 자꾸 망쳐두는 거 아니야?”
“하긴 그래. 왜 아까 타워에서도…”
얼핏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누군가 둘의 팔을 붙잡습니다.
베일을 교묘하게 이용해 얼굴을 가린… 유영이네요.



그 안에 이것저것 숨겨뒀다는 정보를 얻었거든요. 좀 살펴봐야 할까 봐.



(반지 꺼낸다.) 얼마에 살래.

주문인가?
이다 손에서,
반지가 파스스 부서집니다.



크루즈 터미널에는 벌써 거대한 크루즈 한 대가 정박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바다 위 레스토랑을 열거나 소규모의 파티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촬영 스태프들은 아직 인공 화원 근처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듯
터미널에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유영이 동행하고 있어도 어렵지 않게 크루즈에 탑승할 수 있었네요.
예정된 크루즈 프로포즈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시간이 되어 크루즈가 출항해 바다 한 가운데까지 가면
예식장처럼 꾸며둔 갑판 위로 예비 신랑신부가 내려옵니다.
자리에 준비해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앞으로도 행복할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하고,
바닥에 장식해둔 하트 모양 촛불까지 나아가면

(존나 울상 돼서 끌려간다.)
신부가 준비해두었던 반지를 건네며 약속된 프로포즈 대사를 하는 것이 마무리인듯 합니다.

(개빡친 얼굴로 이다 옆구리 폭폭폭 찌른다.)

그걸 망치는 게 우리지만.

걷다 보면 어느 새 크루즈의 지하층에 도착해 있네요.
습기 차고 조용한 공간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작게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이 은은하게 들려옵니다.
왼쪽으로 작은 문 하나가 나 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불을 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그려져 있는 붉은 마법진입니다.
방을 전부 채우는 거대한 크기로,
무엇으로 그려진 것인지 옅은 쇠비린내가 올라오고 있네요.


유영은 발로 마법진을 문질러 지워버리려 합니다만 이미 말라붙은 듯 잘 되지 않습니다.
지우고 있을 테니 좀 더 살펴봐 달라고 하네요.



(존나 여드름 짜줄 때만큼의 세기다.)

구석에 낡은 상자 두 개와 마구 쌓아올려둔 책 무더기와 잡동사니, 검고 흰 로브무더기 등이 보이네요.

(맡? 맞.)
건드리면 터져있던 구석에서 서류뭉치가 우수수 흩어져 내립니다.
살펴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가득하네요.
읽을 수 있는 건 맨 앞 장,
‘ ▒▒▒▒ & 릴리즈’ 라고 적힌 제목 뿐입니다.
외국어인 듯도 싶지만 의도해서 글을 뭉뚱그리거나 기호 등으로 표현해 둔 흔적이 있네요.
지능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원문을 읽으려면 오컬트 판정이 필요합니다.

| 기준치: | 5/2/1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2/1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실패 |
행운 6 차감합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마법적인 힘을 차단하는 주문 같네요.
그것을 본인들이 원하는 너비만큼
개조한 기록 같습니다.





상당히 낡아 잡는 것만으로도
먼지가 묻어나거나 낱장이 팔랑거리며 떨어집니다.
떨어진 종이 한 장은 상당히 삭아 있어 반절이 사라지고 없네요.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외 다른 책에서 특별히 건질 만한 정보는 없습니다.



주문서를 챙겼습니다.

검붉은 얼룩이 말라붙어있는 잭 나이프나 사용감 있는 로프, 고딕 프레임으로 장식된 거울, 별이 그려진 원반 모양의 돌덩이 등 이해할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한 가득 쌓여있습니다.
쓸모있는 게 있는진 모르겠네요.

잭나이프와 로프를 챙겼습니다.
나머지에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돌덩이도 드는 고이다...

가볍지는 않습니다.

깡! 소리가 납니다.
돌덩이가 울고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더 눈에 띌 걸...

낡고 누덕누덕한 검은 로브들뿐입니다.
누군가 입고 있었던 걸까?
위생은 그다지 좋지 않아보이네요.

이다가 욕하고 있으면,
유영이 마법진을 전부 망가뜨리고 일어섭니다.

배를 엎을 수도 없고. 사람 눈도 더 늘었을 텐데.


지워야 할 마법진도 여러 군데 있고.
궁극적으로는 프로포즈를 망쳐야 한다니까.

이번 프로포즈 크루즈에서 어떻게 진행되는 거더라. (소매 단추도 푼다. 쯧, 혀 찬다.)

수많은 사람이 탑승한 배 위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불을 낼 수도 없고,
준비된 장치가 없는 작전이니 사전 공작을 하기도 쉽지 않겠죠.
무엇보다도 앞선 두 번의 의식이 완전히 망쳐진 탓에
스태프들 또한 눈에 불을 켜고 경계하는 중일 겁니다.

드래스라도 찢어줘?










알고 있었어!


우리... ... 할 수 있겠지?
(고개 갸웃.) 괜찮겠지. 나가서 크루즈 끄트머리로 갈까?

그럼 가는 겁니다? 주문 숙지해두시고요.


아무튼 합의를 거치고 나면,
문득 발 아래가 움직인다는 듯한 기분이 들며 전원의 몸이 가볍게 휘청입니다.
민첩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다는 간신히 균형을 잡습니다.
뭐, 서둘러 올라가볼까요.
위로 올라가보면 어느새 크루즈가 출항하는 것이 보이네요.
사람 또한 가득 차 있습니다.
유영은 먼저 위 층으로 몸을 숨겨 사라지고,
이다와 차온 또한 그 뒤를 따릅니다.
행운 판정.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에 불을 켠 스태프들을 피해,
안전히 위층까지 올라오면
그 곳에는 더 이상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창 너머 내려다 보이는 갑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깔려있는 흰 카펫,
흰 장미 꽃다발로 장식된 거대한 기둥,
양쪽으로 나뉘어있는 많은 사람들과
막 들어서기 시작하는 오늘의 주인공…
확실히 경비를 강화했는지 거리를 두고 많은 수의 스태프가 따라서는 것이 보입니다.

잘 보면 그 외에도 사방에 깔린 스태프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듯 하네요.
가벼운 심문을 받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스태프를 붙잡고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최호원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 아까 주문 썼지.


흠.
사뿐히 무시하고
눈을 감은 유영이 주문을 외웁니다.
이쯤 되면 뭔 일이 나야 하는데...
왜지? 어째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를 어쩌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을듯한 맑은 하늘 아래 프로포즈는 진행되어 갑니다.

아니 몰래는 아니지.

그리고 이다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뉴스 속보들이 갱신되어 가네요.
이제부터 리얼 타임어택입니다.
10분 안에 이 프로포즈를 조져버려야 합니다.



10분?


내 빨간 머리?




유영이 고민합니다...
차온도 고민하네요.
이다도 고민하나요?

이다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거 안개 만드는 거라매?
그럼 엄청 높이 띄워서? 비를 내리게 하면 되는 거 아냐?

안개를 높이 띄움 왜 비가 돼? (고이다는 멍청하다.)
과학 신기하다.
생각해보면,
나크 티스의 방벽 주문은,
높이 20미터까지만 작동한다고
읽었습니다.
읽었어요.

(왜 안개를 띄움 비가 되는지 고이다는 모른다. 하지만 차온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니까. 고개 끄덕댄다.) 내가 주문 외워서 안개 엄청 위로
올리면 돼?


셋은 부족한가?
비를 내리는 데에 필요한 마력량은 두 사람의 마력량의 8할입니다.

유영이 얼레벌레 끼어듭니다.

마력을 얼마나 사용할 건가요?

(마력... ... 인심 썼다. 3 쓴다.)
8할 쓰라고...

덜 쓰면 비가 안 내릴지도 모릅니다.





(아니 근데 다들 마력이 왜 이렇게 많아?)
셋이 동시에 주문을 사용합니다.
허공에 안개가 무사히 만들어지면 갑판에 그림자가 집니다.
갑판 위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
자신들의 머리 위에만 떠 있는 구름을 발견하겠죠.
그 모습을 확인한 오늘의 주인공 한 쌍은 당황해 잠시 말을 멈춥니다.
그리고 툭, 툭, 툭…
어, 비! 비 온다! ""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마력을 투자한 보람이 있어 세차고, 아주 거센 비입니다.
갑판 위가 엉망이 되고, 사람들은 전부 크루즈 안으로 대피합니다.
미끄러질 뻔한 김미도를 최호원이 잡아주는 것이 눈에 띄네요.
그대로 가만히 서로를 응시하더니 두 사람 또한 안으로 들어갑니다.
6. 다시, 청혼하기 좋은 날
유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이다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이 은혜 잊음 안 된당?
...이걸로 마무리 된 걸까요?
정말로?
크루즈가 회항해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면

갑판 위에서만 내리던 비는 이내 그칩니다.
사람들이 불평을 내뱉고 있습니다.
이거 저주 받은 촬영 아냐?
대체 누가 저주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은근슬쩍 들려오네요.
인파에 섞여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서려 하면
유영은 두 사람을 붙잡습니다.
아직 크루즈를 전부 살펴보지 못했다고요.
게다가 지금은 사람들이 다 함께 나서고 있으니
들킬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려는 것 같은데, 혼자서 괜찮은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 나요? 아무튼 그런 말들을 듣고 있자면 차온이,

라며 나섭니다.


잡힐 것 같기도 하고요.


도움을 준다는데 누가 거절합니까.

유영은 쌍수를 들고 반깁니다.


혼자 핫도그 먹음 맛없어!

그건 곤란한데.


바깥 상황 전해줄 사람도 필요하고요.

(모자 뒤집어써보려고 하지만 후드티 아니라는 사실 깨닫고 한숨 쉰다.)
누구한테 전해주랴.
주위를 둘러보면,
스태프들의 분위기가 미묘하네요.


나가서?

네. 나가서. 크루즈에서 내려서 지켜보면 돼요.




미리 애도 표하려고. (스르륵 뒷걸음질 친다.)
나 내릴게!

차온의 신명나는 욕을 뒤로 하고
크루즈에서 내리면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느껴집니다.
엉망진창이었던 하루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지네요.
남의 프로포즈를 세 번이나 훼방 놓은 심정은 어떤가요?

지구를 지켜냈다는 건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현실감은 없는 이야기입니다.
내일이 되면 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다는 길을 걷습니다.
여전히 맑은 하늘, 서서히 시작되는 일몰, 비행하는 갈매기…
저 너머에서 누군가가 달려가는 것이 보이네요.
최호원입니다.
저 상당히 상기된 얼굴.
긴장한 듯한, 그러나 후련한 듯한…
12:27PM최호원:고마워요! 당신 덕에 용기를 냈어요! (이다를 향해 손 붕붕 흔들고 멀리 사라진다.)

… ...무슨 소릴까요?

내일 하랬잖아 씹새끼야!!!!!! (존나 소리친다.)
사라지는 최호원의 뒤로,
문득,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무리가 보입니다.

이제 돌아가려는 걸까요?
하지만 컨벤션은 이 쪽 방향이 아닌데요.
“이 지경까지 왔는데 추가 촬영을 또 한대? 아까가 마지막 아니었어?”
“비 맞다가 눈도 맞았나보지. 앞에 세 쌍이나 그렇게 됐는데 용기가 가상하기도 해.”
“그래도 사랑은 고난과 역경과 함께 한다니까. 뭔가 알 것 같기도. 그래서 이번에는 잘 되려나?”
“빨리 가자. 해변가지?”

… … …

[Y: 여긴 다 정리됐는데. 거긴 어때요?]
때맞춰 유영의 문자가 도착합니다.

[Y: 했어요? 하려는 거예요?]

[Y: 아니 xx 사랑 그게 뭐라고]

유영도 기가 막힌 모양입니다.
가급적 빨리 그 쪽으로 향할 테니 먼저 가달라고 이야기하네요.
해변가는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닙니다.

그 곳으로 향한다면 이내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의 무리와
촬영을 진행하는 스태프 떼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난입할 수가 없는 상태.
그리고 그 너머, 인파의 저 편에… …
노을 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김미도와 최호원이 보입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있어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네요.

12:31PM최호원:지, 지금까지... 용기가 없, 어서... 직접 이야기는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 결심이 섰어.
이다의 욕설은 들리지 않는 걸까요?
최호원은 잔뜩 긴장하고,

더듬어가면서도,
분명하게 마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해 줄 도구나 장치는 무엇 하나 없습니다.
그렇지만,
12:32PM최호원:비록 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나 혼자 힘만은 아니지만…
비가 오던 순간 네 얼굴과 마주했을 때, 내 인생에 너 같은 사람은 정말 너뿐일 거라고 다시 한 번 느꼈어.
이 순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오직 혼자서,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방해도 끼어들 수 없는 프로포즈의 순간이 이어집니다.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이다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징징징징징지리징징.

어떤 뉴스들이 갱신되고 있을지는 뻔합니다.

어쩌지?
장면은 좋은데,

이대로 있다간 정말로,
...
핸드폰에 알람이 다시 한번 울립니다.

(성질내며 알람 확인한다.)
[Y : 차온 씨를 보냈어요!]

[Y : 맞춰서 시선을 끌어요!]

12:34PM최호원: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해변가 곁 육교 위에서 눈에 익은 사람이 달려 오는 것이 보입니다.
흰 옷자락, 흩날리는 화려한 장식,
차온입니다.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이다와 눈이 마주칩니다.

12:35PM최호원:네가...


최호원의 목소리를 차온의 목소리가 덧씌웁니다.
몇 사람이 이 쪽을 돌아봅니다.
치켜올린 손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히지 않은 은반지가 들려 있습니다.
은반지?

12:35PM최호원: 나와,

계단을 뛰어 내리다 말고,
12:36PM최호원: 결...
한 쪽 손을 뒤로 빼며 포즈를 잡아…

...라며 멋진 폼으로 반지를 이다에게 던집니다.

무심코 손을 뻗어 반지를 잡아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큰일입니다.
어떤 말이든 하지 않으면 시선이 떠나가버린다!


이다의 대답과 함께
바닷가에 설치되어있던 폭죽이 올라갑니다.
김미도와 최호원도 어벙벙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네요.

영문 모를 박수가 퍼져갑니다.
스태프들은 황망하게 자리에 얼어붙어 있고,
한참 달려온 탓인지 차온은 난간을 붙잡고 주저앉습니다.
구두를 신고 달려왔으니 힘들 수밖에.
끊임없는 박수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집니다.
수고했어요! ""
멋져요! ""
꼭 내일 이혼하세요!

… …

사람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박수를 치네요.

(하... ... 심호흡 존나 크게 한다. 제 앞머리 한 번 거칠게 쓸어넘긴다. 일단 차온 일으킨다.)







뭐 하여간.
이다와 차온은 이내 정신을 차린 스태프들에게 습격의 위기를 겪으나,
직후 어디선가 달려온 유영과 동료들에 의해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차온과 유영에게 대체 뭐였냐고 물으면,
“아~ 독을 독으로 제압했달까…”

라는 느낌의 얼렁뚱땅 대답이 돌아옵니다.
차온이 던진 반지는 유영의 소지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하네요.
그는 이다와 차온을 배웅한 후 반지와 휴대폰을 돌려받고,
동료 중 한 사람으로 보이는 다른 인물과 팔짱을 끼고 돌아갑니다.
...동료? 이기만 한 건 아닌 듯 보이지만,
뭐 어때요.
이제 남의 연애사는 질색입니다.

유영 아니었냐?

며칠이 지나 두 사람 앞으로 도착한 신문에는
해양 공원의 영화 촬영지에서 연달아 일어난 불운에 대한 이야기가 실립니다.
어느새 잠적했다는 감독이나 촬영 스태프들의 소식도 있네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인터뷰 또한 실려있습니다.
유일하게 프로포즈에 성공했다고 하는 K 씨와 C 씨의 이야기가 보입니다.
‘엄청 긴장했죠. 전 준비한 것도 없었고, 프로포즈 한다는 것도 갑자기 결심한 거라.’
‘본론에 들어가려니 웬 분들이 갑자기 달려와선 옆에서 프로포즈를 하고 계시고.’


‘그런데 왠지 웃음이 나더라고요.’
‘결국 뭘 얼마나 준비하고, 멋진 말을 하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 분들이 그 날 용기를 주신 분들이기도 했거든요.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네요.’
‘지금쯤 행복하게 지내고 계실지...’
'아. 이혼하셨으려나? (웃음)'
… ...

도움을 주려고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다가


아주 커다란 오해까지 산 듯 하지만,
이래저래 해명할 길은 없으므로 알 바 아니라고 밀어두기로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오늘의 날씨도 맑음.
햇빛은 쾌청!
어찌 됐건 지구는 남아있어야 프로포즈의 다음을 볼 것 아니에요?
프로포즈의 진정한 의미는 두 사람의 앞 날에 대한 약속.
사랑이 있다면 어떻게든 미래가 이어질 것을 믿으며.
내일이야말로 지구 상,
사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ENDING 2 <프로포즈의 뒤를 가르쳐 줘>
고이다, 차온 생환.
지구를 지켰다! 이성 1D3 회복

rolling 1d3
()
2
2
신문과 함께 누군가가 보낸 그 날의 사진 획득.
육교 위에서 멋지게 프로포즈하는 차온과 아래에서 당황한 얼굴의 고이다가 찍혀있습니다.
유영과 그의 동료들은 무사히 사이비 교단을 궤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잘됐어요!
수고하셨습니당.
초고속 진행했네
괜찮나요 넘 빨랐나요..........
난 좋앗어!
순전히 엔딩에서
해피로 가려고
아등바등
고이다를.... ㅎ열심히 운전대를 돌려줘서
고맙습니다 @차오
@차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비 열라 털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털었지?
차온이 지구멸망 꿈꾸지 않아서 미안.,.,
어쩔 수 없다구욧 이다상
이다상........
지구멸망 막아서 요깟따
좋아!!!!!!치킨마요 먹ㄱ을 거야!!!!!!!!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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